토라포션 19 제사장 나라

이번 주 토라포션: 출 27:20—30:10/ 삼상 15:2-34/ 마 4:35-5:43

토라포션 19 제사장나라  

 

너는 이스라엘 자손 중 네 형 아론과 그의 아들들 곧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그와 함께 네게로 나아오게 하여 나를 섬기는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되 [2] 네 형 아론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영화롭고 아름답게 할지니 [3] 너는 무릇 마음에 지혜 있는 모든 자 곧 내가 지혜로운 영으로 채운 자들에게 말하여 아론의 옷을 지어 그를 거룩하게 하여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4] 그들이 지을 옷은 이러하니 곧 흉패와 에봇과 겉옷과 반포 속옷과 관과 띠라 그들이 네 형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하여 거룩한 옷을 지어 아론이 내게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라 (출 28:1-4)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킨 목적이 있었다. 그것은 제사장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다.  하나님은 그 목적을  모세에게 말씀해주셨다.

출 19:5-6,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제사장 나라는 히브리어로 ‘맘레켓 하코하님’이다. 제사장들의 나라다. 제사장은 누구인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사람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복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도록 통로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이 열방에 하나님의 복을 전하는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하는 나라로 만들기 원하셨다. 이것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부터 갖고 계셨던 하나님의 계획이었다.

창 12:2-3,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3]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

이제 막 애굽에서 나와 난민과도 같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방에 복을 주는 제사장나라로 세워질 것을 상상해보라. 오늘은 하나님께서 이 계획을 어떻게 실현해가시는지 살펴보며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출 28:1, “너는 이스라엘 자손 중 네 형 아론과 그의 아들들 곧 아론과 아론의 아들들 나답과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그와 함께 네게로 나아오게 하여 나를 섬기는 제사장 직분을 행하게 하되”

모세의 성막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아론을 대제사장으로 세우고 그의 네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운다. 그리고 어떻게 그들을 위임할지 말씀해주신다.

출 29:20,  “너는 그 숫양을 잡고 그것의 피를 가져다가 아론의 오른쪽 귓부리와 그의 아들들의 오른쪽 귓부리에 바르고 그 오른손 엄지와 오른발 엄지에 바르고 그 피를 제단 주위에 뿌리고”

숫양의 피를 왜 귀와 손과 발에 발랐을까? 피를 바르는 것은 거룩히 구별되는 것을 의미한다. 귀에 바르는 것은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고 분별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엄지 손가락과 엄지 발가락에 바르는 것은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어 하나님의 뜻을 행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성막이 완성되고 아론이 첫제사를 드렸을 때 하나님의 영광이 온 백성에게 나타났다.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제단의 번제물을 태우자 온 백성이 이를 보고 소리지르며 엎드렸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제사장인 나답과 아비후가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여호와께서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서 분향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두 아들이 죽은 후에 모세를 통해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레 16:2, “성소의 휘장 안 법궤 위 속죄소 앞에 아무 때나 들어오지 말라 그리하여 죽지 않도록 하라 이는 내가 구름 가운데에서 속죄소 위에 나타남이니라”

대제사장 아론에게도 죽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씀하신다. 제사장 직분이 영광스러운 부르심이지만, 잘못 행하다간 죽을 수도 있는, 그야말로 살 떨리는 직분이었다. 이 직분은 아론의 남은 아들 엘르아살과 이다말을 통해 이어진다. 아마 스트레스 엄청 받으면서 직분을 수행했을 것이다.

성막 시대가 끝나고 솔로몬이 성전을 세우면서 엘르아살의 후손인 사독이 대제사장이 된다. 그리고 레위지파 사람들은 제사장으로 대제사장을 도와 성전의 일을 감당한다. 그러나 솔로몬 성전 시대에 제사장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직분을 남용하며 특권을 누리는 종교 권력이 되어 간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통해 제사장들을 질타하신다.

렘 5:31,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마지막에는 너희가 어찌하려느냐”

겔 22:26, “그 제사장들은 내 율법을 범하였으며 나의 성물을 더럽혔으며 거룩함과 속된 것을 구별하지 아니하였으며 부정함과 정한 것을 사람이 구별하게 하지 아니하였으며 그의 눈을 가리어 나의 안식일을 보지 아니하였으므로 내가 그들 가운데에서 더럽힘을 받았느니라”

말 2:7-8,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은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니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됨이거늘 [8] 너희는 옳은 길에서 떠나 많은 사람을 율법에 거스르게 하는도다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니 너희가 레위의 언약을 깨뜨렸느니라”

여전히 성전에서 제사는 드려졌다. 그러나 제사장직의 타락과 함께 이스라엘 온 백성들은 제사장적인 삶을 살지 못하게 된다. 열방의 복이되기는 커녕 자기들은 선택받았다는 우월감만 자랑하며 다른 이방 민족들을 차별한다. 하나님만을 섬기지 못하고 번영을 약속하는 가나안 우상들에게 마음을 뺏겨버린다. 이스라엘을 불러 제사장나라로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비전은 이렇게 끝나버린 것일까?

히브리서 기자는 실패한 이스라엘 제사장 대신에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음을 선포한다.

히 4:14-15,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히 7:23-25, “제사장 된 그들의 수효가 많은 것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항상 있지 못함이로되 [24]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느니라 [25]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졌다. 지성소가 열린 것이다.

히 10:19-20,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20]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는 특권이 대제사장만이 아니라 이제 모두에게 열린 것이다.

이 사건 이후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지성소로 나오는 사람들을 사도 베드로는 왕같은 제사장이라고 부른다.

벧전 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래서 초대교회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은 왕같은 제사장이라는 정체성이 있었다. 그들은 제사장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그들을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빛으로 들어가게 하신 예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기 시작했다. 사도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초대교회 성도들 모두가 왕같은 제사장으로, 열방과 이웃들에게 복을 전하는 자로 살기 시작한 것이다. 당신의 백성들을 불러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는 출애굽의 목적은 이렇게 예수님을 믿는 교회 공동체를 통해 다시 새롭게 전개된 것이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이방인이었다. 누가는 직업이 의사였지만 그의 삶의 궁극적 목적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직업으로서의 의사는 하나님의 복을 전하는 통로였던 것이다. 그는 직업을 통해 그의 삶의 현장과 선교의 현장에서 이방에게 복을 전하는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며 산 것이다.

복음이 초대교회 성도들을 통해 로마 사회에 전해지면서 로마는 313년 기독교를 공인한다. 로마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황제가 믿는 기독교를 믿기 위해 교회로 몰려왔다. 그것이 그들에게 이익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는 급속히 세속화된다. 그러면서 교회는 영적인 일을 담당하는 사제 그룹과 일반인 그룹으로 나뉜다. 일반인들은 스스로를 세큘라, 세속인이라 불렀다. 영적인 일은 사제들에게 맡기고 그들은 세속적인 일에 전념한다. 그 결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과 섬기지 않는 사람의 구분이 생겼다. 영적인 일을 담당하는 사제들은 점점 종교권력이 되었고, 일반인들은 수는 많았지만 더이상 제사장적인 삶을 살지 않았다. 결국 사제나 일반인들이나 모두 제사장직분의 본질을 잃어버리면서 교회는 오랜 암흑의 시대를 맞게 된다.

이것을 뒤집은 것이 바로 루터의 종교개혁이다. 루터는 모든 신자가 제사장이라는 진리를 외쳤다. 사제들 앞에서 고해성사를 해야 죄를 용서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직접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종교개혁이 이루어졌지만 그러나 아직도 많은 성도들은 자신이 제사장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목사가 제사장이지 나는 아니라는 것이다. 목사가 영적인 부분을 담당해야지 나는 그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성도들이 제사장 직분을 회복하지 못하고 그저 교회 안에 무력한 군중으로 있다면 교회는 중세 교회와 다를 바가 없게 된다.

이 말씀을 준비하며 교회가 제사장나라가 되는 상상을 해본다. 우리 욥바교회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제사장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자로 일어서는 상상을 해 본다. 그러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 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나라의 비전을 포기하지 않으신 것 같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기도했다.

계 1:6,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당신이 부르신 백성들을 군중이 아니라 제사장 나라로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비전은 성경의 마지막 책인 계시록에까지 이어진다.

계 5:9-10,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10]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NLT성경은 나라와 제사장을 A Kingdom of Priests, 제사장들의 나라로 번역하고 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온 세상을 하나님께 연결하기 위해 제사장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들을 향해 갖고 계신 변함없는 비전인 것이다.

 

자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며 이 시대를 섬길 수 있을까? 먼저 우리의 귀가 성별되야 한다.

롬 12:1-2,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우리는 세상의 많은 소리를 듣고 산다. 이 세대는 자기를 위해 사는 세대다. 자기 권력을 추구하는 세대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이 시대의 우상에게 절하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듣는 것이 성별되야 한다. 귀를 기울여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영적 예배를 드릴 제사장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우리의 손과 발이 성별되야 한다.

히 13:15-16,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16]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우리의 손과 발로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라고 성경이 말한다. 여러분이 힘들어도 남들을 섬기고 대접하기 위해 손과 발을 움직인다면 여러분은 제사장인 것이다. 그러한 섬김을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을 하나님께로 연결하는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는 것이다.

고후 5:18-19,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 [19] 곧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과 화해하도록 하는 제사장으로서의 직분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부탁하신 일이다. 하나님은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제사장처럼 살기 원하신다. 이 땅에 이미 시작되었지만 장차 완성될 하나님 나라는 제사장들의 나라다. 성경의 마지막 계시록은 구원받은 백성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노릇할 것이라고 말한다. 나와 여러분이 그런 나라의 제사장들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부터 제사장으로 살아야 한다. 가정에서 제사장이 되라. 엄마와 아빠들은 자녀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하라. 직장에서 제사장이 되라. 직분과 상관없이 섬기며 다른 사람들에게 복이 되는 존재가 되라. 제사장은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섬기며 세상을 하나님께 연결하는 사람이다. 제사장 나라로 부름받은 이스라엘이 섬기지 않고 군림할 때 이스라엘은 망했다. 제사장의 사명을 망각하고 소위 성직자 계급이 제왕적 권위를 남용할 때 교회는 암흑의 시대를 맞이했다. 물론 목사라는 직분이 필요하다. 영적지도자를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성도들 스스로가 제사장으로 살지못하고 목사들에게 제왕적 권위를 부여할 때 교회는 스스로 망하는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바라기는 주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사명을 감당하게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텔아비브 욥바교회 2016년 2월 20일 샤밧 설교 이익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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