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라포션: 레 21:1-24:23/ 겔 44:15-31/ 눅 11:1-12:59
토라포션 28 오순절 카운팅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16] 일곱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하여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17] 너희의 처소에서 십분의 이 에바로 만든 떡 두 개를 가져다가 흔들지니 이는 고운 가루에 누룩을 넣어서 구운 것이요 이는 첫 요제로 여호와께 드리는 것이며” (레 23:15-17)
우리가 살면서 날자를 셀 때가 있다. 초등학교 학생이었을 때 소풍갈 날짜를 세곤했다. 사이다와 새우깡을 사 놓고 소풍날이 어서 오길 기다렸다. 군인이었을 때 전역할 날자를 센다. 날자를 세며 ‘그 날은 온다’고 다짐한다. 연인들은 결혼을 앞두고 결혼식이 며칠 남았는지 손꼽아 본다. 날자를 세며 기다리는 그 날이 축복의 시간이 되길 마음 속으로 간절히 기원한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날자를 세고 있는가? 유대인들은 지금도 유월절부터 오순절까지 50일이라는 기간동안 날자를 카운트한다. 오멜 카운팅이라고 한다. 왜 하는지 함께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레 23:15-16,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16] 일곱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하여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
여기서 곡식단을 세는 것이 히브리어로 ‘Sefirat Ha Omer,’이다. 오멜을 세는 것, 오멜 카운팅이다. 오멜은 보리 한 단이다. 2.2리터로 하루 분의 양식이다. 유월절은 보통 보리를 수확하는 시기다. 유월절 안식일이 지나고 다음 날 동이 트면 사람들은 처음 수확한 보리 한 오멜을 성전에 가지고 간다. 그것을 하나님께 흔들어 올리며 요제로 드린다. 이것이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초실절이다. 첫열매를 드린다는 것은 앞으로 행할 모든 추수의 주인이 하나님이며 하나님이 모든 수확을 지켜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유월절 양 잡는 시각에 죽으신 예수님은 안식일 다음 날 초실절의 예물을 드리는 시각에 부활하셨다. 바울은 그 사실을 이렇게 표현한다. 고전 15:20,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예수님은 모든 영혼의 추수를 앞두고 가장 먼저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은 첫열매로 하나님께 드려진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 초실절로부터 일곱 안식일, 일주일이 7일이니까 7X7 49일을 세어나간다. 그리고 50번째 날이 오순절인데, 유대인들은 이 날 추수한 밀을 성전으로 가져가 새 소제로 여호와께 드렸다. 결론적으로 유대인들이 유월절부터 오멜을 세는 것은 오순절의 풍성한 수확을 바랬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언제든지 쌀과 곡식을 사서 먹을 수 있었지만 고대 이스라엘에서는 한 해 수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수도 있었다. 특히 가나안 땅은 나일강이 있었던 애굽과 달리 하나님이 적당한 때 비를 주셔야만 수확할 수 있는 땅이었다. 성경은 그 땅을 이렇게 묘사한다.
신 11:10-12, 16-17, “네가 들어가 차지하려 하는 땅은 네가 나온 애굽 땅과 같지 아니하니 거기에서는 너희가 파종한 후에 발로 물 대기를 채소밭에 댐과 같이 하였거니와 [11]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은 산과 골짜기가 있어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흡수하는 땅이요 [12]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돌보아 주시는 땅이라 연초부터 연말까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눈이 항상 그 위에 있느니라 … [16] 너희는 스스로 삼가라 두렵건대 마음에 미혹하여 돌이켜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므로 [17]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시므로 너희가 여호와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할까 하노라”
오순절에 풍성히 수확할 수 있는 조건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음을 지키는 것이었다. 하나님께 마음을 지키고 우상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었다. 그랬을 때 하나님이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적당히 내리셔서 수확을 하게 하신 것이다.
5월 갈릴리 근처 밀밭에 밀이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의 7대 작물이 있다. 신 8:8, “밀과 보리의 소산지요 포도와 무화과와 석류와 감람나무와 꿀의 소산지라” 꿀은 대추나무 열매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여기 나온 두 가지 곡식과 다섯가지 열매가 이스라엘의 대표 작물이다. 그런데 오멜 카운팅을 하는 7주간은 밀이 익어가는 시간이다. 또한 여름 과일들이 꽃을 피우는 시간이다. 그래서 이 오멜 카운팅을 하는 기간에는 날씨가 수확을 결정했다. 가장 이상적인 날씨는 오멜 카운팅 첫주간에는 비구름을 동반한 북서풍이 불고, 나머지 6주간에는 뜨겁고 건조한 남동풍이 부는 것이다. 그래야 밀수확과 여름 과일 수확 모두가 잘 된다고 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마음을 졸이며 오멜 카운트를 해 나갔던 것이다. ‘하 욤 욤 에하드 바오멜, 오늘은 오멜 첫째날입니다’ 이렇게 해서 50일까지 세 나간다. 오멜을 세며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하나님께 고정하는 기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년 이 오멜 카운트를 할 수 있었을까? 새로 익은 곡식으로 성전에서 소제를 드릴 수 있었을까? 그렇지 못했다. 요엘 선지자가 남유다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욜 1:9-12, “소제와 전제가 여호와의 성전에서 끊어졌고 여호와께 수종드는 제사장은 슬퍼하도다 [10] 밭이 황무하고 토지가 마르니 곡식이 떨어지며 새 포도주가 말랐고 기름이 다하였도다 [11] 농부들아 너희는 부끄러워할지어다 포도원을 가꾸는 자들아 곡할지어다 이는 밀과 보리 때문이라 밭의 소산이 다 없어졌음이로다 [12]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무화과나무가 말랐으며 석류나무와 대추나무와 사과나무와 밭의 모든 나무가 다 시들었으니 이러므로 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
냉장고에 먹을게 떨어지면 즐거움이 마른다. 며칠 동안 찬밥이나 남은 음식만 먹어야 할 때는 화가 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먹을 찬 밥도 없었다. 소제는 곡식으로 드리는 제물이고 전제는 포도주로 드리는 제물이다. 그러나 밭의 소산이 없으니 소제와 전제를 성전에서 드릴 수 없었다. 이처럼 하나님이 하늘문을 닫고 사람의 즐거움을 말리실 때가 있다. 고통을 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의 원인을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다. 한마디로 회개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요엘 선지자는 외친다. 욜 1:14, “너희는 금식일을 정하고 성회를 소집하여 장로들과 이 땅의 모든 주민들을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성전으로 모으고 여호와께 부르짖을지어다” 욜 2:12-14, “여호와의 말씀이다. “이제라도 너희가 금식하고 슬퍼하며 통곡하면서 너희의 온 마음을 다해 내게 돌아오라.” [13] 너희의 옷이 아닌 너희의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돌아오라. 그분은 은혜롭고 긍휼이 많은 분이시며 화를 내는 데는 더디시고 사랑은 풍부하신 분이시며 마음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않기도 하시는 분이시다. [14] 그분께서 마음을 돌이켜 불쌍히 여기시고 복을 주셔서 너희가 하나님 여호와께 바칠 곡식제물과 전제물을 바칠 수 있게 하실는지 누가 알겠느냐?”
그러나 안타깝게도 성전은 파괴되었고 지금 유대인들은 더이상 소제와 전제물을 성전에 드릴 수 없게 되었다. 성전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성전 파괴 이후 유대인들은 오멜 카운팅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오순절이 토라는 받은 날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출애굽을 하면서 정확히 50일 후에 토라가 주어질 것에 대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출애굽 구원 이후 자신들에게 주실 토라를 열망하며 날짜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2세기 유대인 철학자 마이모니데스는 이렇게 말했다.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법(십계명)이 주어졌을 때 비로소 그들은 진정한 자유를 가질 수 있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구원의 시작이었던 유월절은 오순절을 통해서 완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유대인들은 시내산에서 토라는 받는 날을 결혼식에 비유한다. 하나님과 자신들이 신부로서 결혼한 날이며 그 언약 증서로 십계명이 새겨진 두 돌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신부로 부름받은 유월절부터 하나님과의 언약식이 있었던 오순절까지 날자를 세며 다시금 하나님께 그들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신약에 와서 오순절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부활하신 예수님은 40일동안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시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행 1:4-5,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5]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 그리고 오순절 날 이들은 약속대로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다.
구약의 오순절이 토라를 받은 날이라면 신약의 오순절은 성령을 받은 날이다. 이날 모였던 사람들의 구원은 예수님이 유월절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이미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구원은 오순절날 성령을 받음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하나님의 성령이 그들의 마음에 임하자 그들의 성품과 관점과 삶이 바뀐다. 그 이후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열매 맺는 일에 자신의 삶을 헌신한다. 베드로는 이것이 요엘서 말씀의 성취라고 말한다. 행 2:16-17, “이는 곧 선지자 요엘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니 일렀으되 [17]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세에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금식하고 회개할 때 오순절의 축복을 회복하겠다는 요엘서의 말씀은 결국 오순절 성령을 통한 영적축복으로 이미 2000년 전에 나타난 것이다. 이 날 베드로의 설교로 3000명이 회개한다. 오순절에 교회가 탄생한 것이다. 돌에 새겨진 법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 하나님의 법이 마음에 새겨지게 되었다. 새언약의 백성이 된 것이다. 오순절에 주님의 신부인 교회가 탄생한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을 때 보셨던 그림이 있다. 요 4:35-36, “너희는 넉 달이 지나야 추수할 때가 이르겠다 하지 아니하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눈을 들어 밭을 보라 희어져 추수하게 되었도다 [36]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라” 영적으로 추수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도 요한도 서기 90년 경 환상 중에 본 그림이 있다. 계 14:14-15,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인자와 같은 이가 앉으셨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 [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하니” 주님의 관심이 이 땅에서 일어날 영적 추수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그의 공생애 동안 이 영적인 추수를 위해 애쓰셨다. 마 9:35-36,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 [36]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그러나 딜레마가 있었다. 추수할 일꾼이 적다는 것이다. 마 9:37-38,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38]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대제사장과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이런 비유로 말씀하셨다. 마 21:28-31, “그러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이르되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하니 [29] 대답하여 이르되 아버지 가겠나이다 하더니 가지 아니하고 [30] 둘째 아들에게 가서 또 그와 같이 말하니 대답하여 이르되 싫소이다 하였다가 그 후에 뉘우치고 갔으니 [31] 그 둘 중의 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 이르되 둘째 아들이니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리들과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리라” 마 21: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너희는 빼앗기고 그 나라의 열매 맺는 백성이 받으리라”
오순절에 기억해야할 사실이 있다면 하나님 나라의 열매맺는 일에 교회인 우리가 초대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일에 동참하는 것은 맨정신으로 안 된다. 우리의 삶에 성령이 임할 때 가능하다. 성령을 통해 우리의 성품과 관점과 삶의 목적이 바뀌어야만 하나님나라의 열매맺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오늘이 오멜 카운트 28일째다 오순절까지 22일이 남았다. 이미 예수님을 통해 여러분의 삶에 구원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삶이 지금 성령과 무관하다면 여러분은 다락방에 남아 오로지 기도로 자신들을 준비했던 제자들처럼 성령충만을 받기 위해 자신을 준비하며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오순절에 우리는 성령이 내 삶에 임하여 열매맺는 삶이 되도록 우리의 삶을 스스로 카운트 해봐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영적인 대추수를 위해 우리의 삶을 드려야 할 것이다.
수확의 절기인 오순절을 기다리며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우리의 삶에 풍성한 수확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우리 삶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추수를 위해 헌신하는 자들이 되길 바란다. 성령의 은혜와 능력을 힘입어 우리의 삶에 하나님 나라의 열매가 풍성히 맺어지게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텔아비브 욥바교회 샤밧설교 2016년 5월 21일 이익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