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7 준비된 리더의 조건

2018년 10월 13일  텔아비브 욥바교회 설교 이익환 목사

사무엘상 7 준비된 리더의 조건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 [14]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그를 번뇌하게 한지라” (삼상 16:13-14)

공자가 말했다.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자신이 높은 자리에 있지 못함(無立)을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그런 자리에 가게 될 준비가 되었는지(所以立)를 걱정하라.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莫己知)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하게 되려고(爲可知) 노력하라’라는 말이다.

 

그 자리, 그 업무에 꼭 맞는 사람을 ‘적임자’라고 한다. 회사에서도 해마다 적임자를 찾는 것이 큰 일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는 그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 준비된 리더가 되길 원한다. 또한 그 자리에 걸맞는 준비된 리더를 만나길 원한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도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갈 준비된 리더를 찾으신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15세 소년 다윗이 기름부음을 통해 장차 왕으로 선택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 나라 리더의 조건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시는 세 가지 직분이 있었다. 왕, 제사장, 선지자였다. 왕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백성들을 다스리라고 세워졌다. 제사장은 백성들의 죄의 문제를 처리하고 그들을 다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는 중간 역할을 하라고 세워졌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백성들을 일깨우라고 세워졌다. 그들이 기름 부음을 통해서 직분자로 세워졌다는 것은 그들의 권위가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나옴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그들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위해 하나님께 고용된 자들인 것이다.

 

지난 주 우리가 살펴보았지만 사울은 왕으로 세움 받고서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을 앞세운다. 왕으로서 백성들을 대변해야하는 지도자가 자신의 죄마저 백성들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는 자신이 기름 부어 세워진 자라는 사실을 잊고 그에게 주어진 권력을 남용한다. 그리함으로 그는 더이상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을 감당할 수 없는 자가 된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다른 왕을 찾으셔야 했다.

 

삼상16:1,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미 사울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였거늘 네가 그를 위하여 언제까지 슬퍼하겠느냐 너는 뿔에 기름을 채워 가지고 가라 내가 너를 베들레헴 사람 이새에게로 보내리니 이는 내가 그의 아들 중에서 한 왕을 보았느니라 하시는지라” 사무엘은 킹메이커였다. 그러나 그가 공들여 세운 사울이 왕으로서 실패했다. 사무엘은 충격과 슬픔가운데 있었다. 하나님은 그에게 또다시 킹메이커 역할을 감당하라고 명령하신다.

 

삼상16:2, “사무엘이 이르되 내가 어찌 갈 수 있으리이까 사울이 들으면 나를 죽이리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암송아지를 끌고 가서 말하기를 내가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러 왔다 하고 [3] 이새를 제사에 청하라 내가 네게 행할 일을 가르치리니 내가 네게 알게 하는 자에게 나를 위하여 기름을 부을지니라”

여전히 왕좌에 있는 왕을 제쳐두고 새로 왕이 될 사람에게 기름 붓는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나 사무엘은 하나님의 수첩에서 사울이 더이상 왕이 아님을 알았다. 그는 세상의 질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계획하신 새로운 질서를 이 땅에 시작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만 했다.

 

삼상 16:4-5, “사무엘이 여호와의 말씀대로 행하여 베들레헴에 이르매 성읍 장로들이 떨며 그를 영접하여 이르되 평강을 위하여 오시나이까 [5] 이르되 평강을 위함이니라 내가 여호와께 제사하러 왔으니 스스로 성결하게 하고 와서 나와 함께 제사하자 하고 이새와 그의 아들들을 성결하게 하고 제사에 청하니라” 사무엘의 출현이 그곳 사람들에게 반갑지 않았다. 베들레헴 장로들 역시 사무엘과 사울의 관계가 깨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사무엘을 만난 것이 나중에 반역 행위로 몰리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사무엘은 자신이 평강을 위해 왔다고 그들을 안심시킨다. 그리고 하나님이 찾으시는 왕을 세우기 위해 이새의 아들들을 면접한다.

 

사무엘은 이새의 첫번째 아들 엘리압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그는 곧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 삼상16: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내가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사무엘은 자신의 판단 기준마저 내려놓아야 했다. 그는 집안에 있던 이새의 일곱 아들들을 다 면접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택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그는 이새에게 “네 아들들이 다 여기 있느냐”라고 묻는다. 이새는 “아직 막내가 남았다”고 대답한다. 그가 다윗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다윗에게서 장차 왕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다윗이 양을 치던 자리에서 돌아왔을 때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이가 그니 일어나 기름을 부으라”고 말씀하셨다.

 

삼상16:13, “사무엘이 기름 뿔병을 가져다가 그의 형제 중에서 그에게 부었더니 이 날 이후로 다윗이 여호와의 영에게 크게 감동되니라 사무엘이 떠나서 라마로 가니라” 하나님이 기름부으실 때는 그 직분을 감당할 수 있는 권위와 능력도 함께 주신다. 특히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이전에 인간적인 차원에서 할 수 없는 일도 할 수 있게 하신다. 사울도 왕으로 처음 기름 부음을 받았을 때는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예언도 하고 지도력을 발휘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윗을 기름 부으셨을 때 동시에 사울에게서는 하나님의 영이 거두어지게 됨을 보게 된다.

 

삼상16:14,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그를 번뇌하게 한지라” 사울이 악령에 시달리자 그의 신하들은 수금을 잘 타는 사람을 고용할 것을 제안한다. 평소에 수금을 잘 타던 목동 다윗은 그리하여 갑자기 사울의 왕궁에 수금 타는 자로 고용된다. 다윗이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뒤 시작된 그의 첫번째 일은 왕의 자격을 잃어버린 사울을 섬기게 된 것이었다. 자신을 결국 시기하고 죽이려는 사울을 섬기는 것이었다. 그것이 그의 왕으로서의 인턴십이었다. 그 후 다윗은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으로 세워질 때까지 약 15년간 왕의 수업을 받게 된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필요한 것이었다. 왕이 군림하기 위해 세워진 자가 아니라 철저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세워진 자임을 그가 배워야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이 기름 부으셔서 세우신 사울을 하나님이 끝내실 때까지 그는 철저히 사울을 왕으로서 존중하며 그의 직분과 질서를 존중해야 했다.

 

다윗은 그가 죽는 날까지 자신이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정체성이 있었다. 삼하23:1, “이는 다윗의 마지막 말이라 이새의 아들 다윗이 말함이여 높이 세워진 자, 야곱의 하나님께로부터 기름 부음 받은 자, 이스라엘의 노래 잘 하는 자가 말하노라” 그가 왕궁에서 미친 사울을 섬길 때도 그는 이 정체성이 있었다. 그가 광야에서 쫓겨다닐 때도 그는 이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안전했다. 부당한 공격을 당해도 온유할 수 있었다. 쫒겨도 절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의 뒤에는 그를 기름 부어 세우신 하나님이 계신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 세상에 살면서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정체성이 필요하다. 여러분에게 이 정체성이 있는가? 구약에서는 왕, 제사장, 선지자가 기름 부음 받은 자이지만 신약에서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고백한 자에게 하나님의 기름 부음이 있게 된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고후1: 21-22, “우리를 너희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굳건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 [22]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왜 기름을 부으셨을까? 그것은 우리에게 구약의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와 같은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를 하나님 나라 일꾼으로 쓰시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베드로는 신약 성도의 정체성을 이렇게 말한다. 벧전2:9,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나라를 위해 하나님께 이미 기름 부음 받은 자들인 것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직분을 받고 삼성으로, LG로, 코트라로 부름 받아 세워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있는 일터가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나라의 리더로 준비하시고 세워 가시는 현장인 것이다. 여러분은 그곳에서 실력도 없고 나를 괴롭히는 상사를 섬겨야 할 수도 있다. 그것은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필요한 기간일 수 있다. 철저히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순복하는 훈련 과정일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이 나를 기름 부어 직분을 주시고 그곳에 세우셨다는 정체성이 없다면 우리는 상황과 환경에 따라 행동을 달리하게 될 것이다. 즉 힘 있는 자에겐 비굴 해지고, 힘 없는 자들에게는 교만해질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처세’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 때문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나를 세우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고 우리는 오직 그분을 두려워해야 한다.

 

기름부음 받은 자로 다윗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그의 자리가 아니었다. 주의 성령이 거두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밧세바를 범하는 죄를 지은 후에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 시51:10-11,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11]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한 때 한국 기독교의 오늘을 책임졌던 사람들과 교회들이 추락하는 소식을 듣게 된다. 안타깝고도 무서운 일이다. 남의 얘기로만 할 게 아니라 우리는 나 자신이 주의 성령을 따라 그 능력으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직분을 감당하고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교회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는 과연 하나님이 세우신 세상의 자리에서 왕같은 제사장으로 살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행10:38,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으매 그가 두루 다니시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모든 사람을 고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음이라” 예수님은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다. 인간 예수는 성령과 능력의 기름 부으심이 필요했다. 하나님은 순종하는 자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주신다. 예수님은 날마다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셨기에 성령과 능력의 기름부음을 받고 두루 다니며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눌린 자를 고쳐 주실 수가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도 기름 부어 성도로 세우셨다. 그리고 계속해서 성령의 능력으로 채워 하나님나라 일꾼으로 사용하기 원하신다. 세상이 화려한 스펙과 유능한 사람을 주목할 때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같이 작은 자를 주목하시고 그에게 기름을 부어주셨다. 그를 진정한 왕으로 세워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시기 위해 하나님은 그를 사람 밑에서 연단하셨다.

 

다윗은 왕으로 부름받았지만 실패한 죄인을 섬기는 왕이 되었다. 예수님도 이 땅에 기름 부음 받은 자, 메시아로 오셨지만 섬김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락한 죄인을 위해 목숨을 내어주는 왕으로 오셨다. 우리 역시 왕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지만 그것은 세상의 직분을 가지고 군림하라고 부름 받은 것이 아니다. 성공의 사다리를 잘 타고 올라가는 것이 우리가 신앙생활하는 목적도 아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섬기며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서 세워가라고 부름 받은 자이다. 그것을 위해 하나님께서 나에게 일과 직분을 주신 것이다. 왕으로서의 자리를 탐하다가 사울은 기름부음을 놓쳤다. 역사상 교회들이 돈과 권력이 따를 때 그 재물과 자리를 탐하다가 기름 부음이 떠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바라기는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잃어버리지 않는 성도와 교회 되길 바란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작아 보이고, 힘들어도 그곳이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신 곳이라면 우리는 거기서 기름 부음 받은 자의 사명을 다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의 준비된 리더로 세워질 수 있게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