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일 텔아비브 욥바교회 설교 이익환 목사
전도서 8 인생 경영 원칙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전 11:1-2)
짐 엘리엇(Jim Eliot 1927-1956)은 명문 휘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인재였다. 그는 1956년 1월 8일 4명의 동료들과 함께 아마존 정글 아우카 부족이 사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곳에 발을 내딛자 마자 그들은 모두 창에 찔려 순교한다. 촉망받던 인재들이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해보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자 당시 ‘Life’지는 ‘이 얼마나 불필요한 낭비(What a unnecessary waste)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때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가 이렇게 말했다. “낭비라니오. 내 남편의 죽음은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전 생애를 이것을 위해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바로 이 시간을 위해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책임을 수행하고 생의 목표를 달성하고 죽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짐 엘리엇의대학시절 일기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었다. “천국의 큰 축복 중 하나는 이 땅에서천국을 맛본다는 것이다 -에베소서의 진리. 영원한 것을 얻고자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 (One of the great blessings of Heaven is the appreciation of heaven on earth – Ephesian truth.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that which he cannot lose.)
인생을 낭비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경영의 귀재 피터드러커 역시 시간을 자원으로 보기 때문에 시간이 낭비되는 요인을 제거하라고 조언한다. 시대가 불확실 하기에 사람들은 전망이 좋은 확실한 곳에 자신의 삶을 투자하려 한다. 기업마다 가정마다 무한 경쟁시대에 단순히 살아남는게 하나의 목표가 되었다. 내 삶을 어떻게 경영하는가 하는 문제는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우리가 풀어야할 과제가 되었다. 오늘 전도서는 우리에게 어떠한 조언을 주는지 살펴보며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전 11:1-2,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 우리의 인생에 어떤 재앙이 임하게 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세상 경영자들의 충고는 보다 확실한 것을 바라보라는 것이다.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 미래를 분석하고 예측하여 가장 확실한 것에 투자하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러나 전도자의 제안은 다르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전제하고 인생을 경영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네 떡을 물 위에 던지라”고 말한다. 네가 먹을 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라는 것이다. 빵을 물 위에 던지는 것, 빵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 그것은 세상 경영의 원칙에서 볼 때 분명히 낭비다. 그러나 인생을 오래 살아보았던 전도자는 그것을 낭비로 보지 않았다. 그는 네가 던진 빵을 ‘여러 날 후에 도로 찾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은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막 8:34-35,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제시한 인생 경영 원칙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것이었다.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러한 자들에게 구원과 영원한 생명이 있음을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 요 12:2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예수님은 같은 원리를 말씀하신 것이다. 세상 경영자들은 많은 열매를 맺을 거라는 ‘생산성’에 관심을 가질지 모른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한 알의 밀알처럼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것, 그것은 빵을 물 위에 던지는 행위다. 그것은 믿음이 있을 때에 비로소 가능한 행동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시간과 재능의 낭비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주님의 복음과 다른 사람을 위해 드리는 것은 영원한 것을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다. 그것은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는 것이다.
전 11:4-5,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 바람의 길이 어떠함과 아이 밴 자의 태에서 뼈가 어떻게 자라는지를 네가 알지 못함 같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네가 알지 못하느니라” 전도자는 우리 인간이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사람들은 확실한 것에 삶을 투자하기 위해 풍세를 살핀다. 철저히 손익계산서를 작성한다. 낭비라고 여겨지는 것을 삶의 우선순위에서 제거한다. 요즘 CCC같은 대학교 선교단체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직장 취업 준비해야하는 때에 선교단체에 헌신하는 것을 낭비로 여기는 것이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세상 살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교회에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도 예전 같지 않다. 사람들은 ‘날이 좋아지면 하겠다, 형편이 나아지면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결국 믿음의 씨앗을 심지 못하는 것이다.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기대하기 보다 환경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풍세를 살펴보기 보다는 만사를 성취하시는 하나님의 더 큰 일을 주목하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전 11:6,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는지, 저것이 잘 될는지, 혹 둘이 다 잘 될는지 알지 못함이니라”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 그러나 어느 것이 성공할지 어느 것이 실패할지 우리는 모른다.전도자는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말고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고 권고한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두려워한다. 실패할까봐 성과에 연연해 한다. 성과를 내기 위해 밤낮 없이 일에 매달린다. 그러면서 일하는 즐거움을 잃어버린다.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않는 꾸준함보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 일에 매달리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 직업과 자기 정체성을 동일시한다. 그래서 직업에서의 도태와 실패는 인생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는 일이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전도서의 관점에 의하면 인생은 선물이지 성취가 아니다. 그래서 전도자는 일이 잘 되는 안 되든 우리가 하는 일 자체가 누려야할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 11:7-8,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서 햇살을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또 다른 하루를 선물로 받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자는 여러 해를 살면서 항상 즐거워하라고 권면한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는 캄캄한 날도 많이 있을 것임을 생각하라고 전도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캄캄한 날들을 피하고 싶어서 근심한다. 그 근심 속에서 하나님 나라는 축소된다. 주님과 복음을 위한 영광스러운 삶보다는 단지 직장에서 성공하고, 아이들 잘 키우고, 내 가정을 잘 경영하는데 집중한다. 내 빵을 물 위에 던지고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것은 낭비하는 것으로 여긴다. 풍세와 상황 분석과 상관없이 어떤 일을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일로 여긴다. 하나님의 하실 일을 꿈꾸고 그것에 헌신하기 보다는 내 상식선에서 가능한 일만 하려 한다. 일하는 즐거움보다는 근심하며 실패를 피하기 위해 일에 매이는 삶을 살게 된다.
이 땅에서 나의 왕국을 잘 경영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더 큰 왕국을 위해 창조되었고 부르심을 받는 사람들이다. 폴 트립 목사님은 자기 왕국에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에 대해 말한다. 첫째는 땅에 매인 보물이다. 이 땅에서의 물질이나 성공을 나의 보화로 삼아야겠다고 의식적으로 결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이 땅의 가치들이 우리를 얽어 매고 구속하게 된다는 것이다. 두번째로 자기 왕국에서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것은 ‘걱정에 이끌린 필요’다. 먹을 것, 입을 것…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의 필요에 집중하게 되면 하나님과의 사귐이나 다른 사람과의 교제는 불가능해진다. 필요에 집중하면 할수록 더 필요한 것들이 눈에 보인다.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애쓰고 걱정하는 삶이 무한 반복되는 것이다.
폴 트립 목사님은 이렇게 말한다. “자기 왕국은 근본적으로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얻고 내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느라 혼신을 다한다. 이 왕국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이웃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의 필요가 너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서 다른 것이 나의 관심과 힘과 주의를 끌지 못한다.”
세상 경영의 원칙은 더 소유하기 위해 효율적이 되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경영의 원칙은 더 나누고 섬기기 위해 희생하라고 말한다. 세상은 최고가 되어 살아남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죽으라고 말한다. 세상은 나의 행복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비전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우리는 바벨론과 같은 세상의 가치에 붙잡힐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전도자는 이렇게 말한다. 전 11:9,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들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들과 네 눈이 보는 대로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이 땅에서 추구하는 나의 왕국이 우리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우리에겐 장차 하나님 앞에 서게 되는 날이 온다. 그렇기에 우리의 인생은 이 땅의 작은 왕국이 아니라 더 큰 하나님 나라, 그 왕국을 경영하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예수님은 약속하셨다. 마 6: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이 땅에서의 작은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더 큰 영광을 주목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란다. 그리하여 바벨론과 같은 세상속에서도 묵묵히, 기쁨으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심는 사람들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