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서 강해 15 영원한 언약

2024년 1월 20일 텔아비브 욥바교회 설교 이익환 목사

사무엘서 강해 15 영원한 언약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고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삼하 7:11-13)

나폴레옹은 “약속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약속을 실천하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다윗에게 약속하신다. “나는 너의 나라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할 것이다.” 이 약속이 유명한 다윗 언약이다. 하나님은 이 약속을 지키셨을까? 오늘은 다윗 언약에 대해 함께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한다.

언약궤를 무사히 예루살렘으로 옮긴 다윗은 하나님을 위해 한가지 더 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을 위해서 멋진 성전을 지어드리는 것이었다. 자신은 화려한 궁전에 살고 있었지만 하나님의 궤는 초라한 장막 가운데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나단 선지자에게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짓고자 하는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나단은 여호와께서 왕과 함께 계시니 왕의 마음에 있는 것을 행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날 밤 하나님은 나단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삼하 7:5-7, “가서 다윗에게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집을 건축하겠느냐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까지 집에 살지 아니하고 장막과 성막 안에서 다녔나니 이스라엘 자손과 더불어 다니는 모든 곳에서 내가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령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들 가운데 하나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 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 하나님은 어느 한 곳에 갇혀 있는 분이 아니셨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동할 때 하나님은 성막 가운데서 그들과 함께 하셨다. 다윗이 마련한 장막에서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그분의 임재를 구할 때 하나님은 기꺼이 그들과 함께 하셨다. 하나님은 이렇게 그분의 임재를 구하며 엎드리는 사람들에게 어디든 기꺼이 찾아오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이사야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66:1-2,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 여호와가 말하노라 손이 모든 것을 지었으므로 그들이 생겼느니라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말을 듣고 떠는 사람은 내가 돌보려니와 하나님은 화려한 성전 때문에 기뻐하시는 분이 아니셨다. 다만 하나님은 마음이 가난하고 심령에 통회하며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떠는 자들을 기뻐하시며 그들을 돌보기 원하시는 분이심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관심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자신을 전심으로 구하는 한 영혼, 다윗에게 있었다. 하나님은 그를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싶으셨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당신의 뜻을 다윗에게 전하신다. “다윗, 네가 나를 위해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나,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짓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의 왕위와 그의 뒤에 이어지는 왕조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것이 바로 다윗 언약이었다.

하나님은 나단 선지자를 통해 이 언약이 영원한 것임을 다음과 같이 전한다.삼하 7:14-16,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내가 앞에서 물러나게 사울에게서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집과 나라가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 다윗 이후의 왕들이 죄를 지으면 하나님은 그들을 징계하실 것이지만, 그래도 다윗의 왕좌는 영원히 보존하실 것이라는 약속이다. 여기서 ‘영원히’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아드 올람’인데 이 말이 세 번 반복되었다. 그만큼 하나님이 다윗에게 하신 언약은 후대 왕들의 불성실함 때문에 깨질 수 없는 무조건적인 언약인 것이었다. 기원 전 960년 시작된 다윗 왕조는 이후 400년 이상 지속된다. 이것은 고대 근동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왕조였다. 그러나 다윗 왕조는 결국 기원전 586년, 예루살렘과 성전이 파괴되고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가 포로로 끌려가면서 끝이 나고 만다. 당시 많은 유대인들은 충격에 빠진다. 단지 나라가 멸망한 사실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다윗에게 하신 영원한 언약이 깨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하나님은 정말 영원한 언약이라고 했던 다윗과의 약속을 어긴 것일까?

열왕기서는 다윗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조금 달리 묘사한다. 왕상 2:4, “여호와께서 일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만일 자손들이 그들의 길을 삼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진실히 앞에서 행하면 이스라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신 말씀을 확실히 이루게 하시리라이 말씀은 만일이라는 가정문이 붙는다. 만일 다윗의 자손들이 마음을 다해 하나님 앞에 살지 못한다면 왕위가 끊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말씀에 의하면 다윗에게 하신 언약은 조건적인 언약이 된다. 그것은 인간의 불성실함 때문에 깨질 수도 있는 언약이 되는 것이다. 유대인 학자들은 사무엘하에 나오는 무조건적인 다윗 언약이 역사와 충돌하고, 또한 이 열왕기서 말씀과도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에 난감해 한다. 그래서 바르일란 대학교의 아비오즈 교수님도 사무엘서에 나오는 다윗 언약 역시 원래 조건적인 것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 아니다. 유대인들이 이 구절을 풀지 못하면 그들은 ‘아드 올람,’ 즉 영원히 다윗의 왕위를 견고히 하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깨진 것에 대한 배신감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이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시편 말씀을 보자. 89:3-4, “주께서 이르시되 나는 내가 택한 자와 언약을 맺으며 다윗에게 맹세하기를 내가 자손을 영원히 견고히 하며 왕위를 대대에 세우리라 하셨나이다이 말씀에 의하면 다윗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은 영원한 언약임이 인정되고 있다. 예레미야서도 보자. 33:20-2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너희가 능히 낮에 대한 나의 언약과 밤에 대한 나의 언약을 깨뜨려 주야로 때를 잃게 있을진대 다윗에게 세운 나의 언약도 깨뜨려 그에게 그의 자리에 앉아 다스릴 아들이 없게 있겠으며 내가 나를 섬기는 레위인 제사장에게 세운 언약도 파할 있으리라 하나님이 낮과 밤에 대한 언약을 깨뜨리지 않는 한 다윗에게 세운 언약도 파하지 않겠다는 말씀이다. 이 역시 다윗 언약이 영원한 것임을 입증하는 구절이다.

자 그렇다면 다윗 자신은 이 언약을 어떻게 이해했을까? 그는 나단 선지자가 전해준 예언을 들은 뒤 하나님께 나아가 이렇게 기도한다. 삼하 7:19-21, “주 여호와여 주께서 이것을 오히려 적게 여기시고 또 종의 집에 있을 먼 장래의 일까지도 말씀하셨나이다 주 여호와여 이것이 사람의 법이니이다 주 여호와는 주의 종을 아시오니 다윗이 다시 주께 무슨 말씀을 하오리이까 주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 일을 행하사 주의 종에게 알게 하셨나이다 다윗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먼 장래의 일까지도’ 말씀해 주셨다고 말한다. ‘주의 뜻대로 이 모든 큰 일을 행하사’ 주의 종에게 알게 하셨다고 말한다. 여기서 ‘먼 장래 일’과 하나님이 뜻하신 ‘모든 큰 일’은 무엇일까?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는 다윗이 선지자라고 기록한다. 2:30-32, “그는 선지자라 하나님이 이미 맹세하사 그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그 위에 앉게 하리라 하심을 알고 미리 본 고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되 그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그의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누가는 다윗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미리 보고 말했다고 주장한다. 누가에 의하면다윗은 하나님께서 그의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그 위에 앉게 하리라 하심을 알았는데 그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시라는 것이다. 다윗은 메시아에 관한 시편을 많이 남겼다. 16:10, “이는 주께서 내 영혼을 스올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를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임이니이다누가는 이러한 다윗의 시편을 통해 그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미리 본 것 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처럼 다윗의 언약은 깨진 것이 아니라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이사야 선지자 역시 이렇게 예언한다. 9:6-7,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이사야는 메시아로 오시는 분을 통해 다윗 언약이 이루어지는 것을 예언했다. 이것은 인간의 불성실함과 상관 없이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아직도 다윗의 언약을 조건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구원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매년 욤키푸르 때마다 천국 가는 도장을 받으려고 금식도 하고 구제도 하면서 행위에 있어서 온전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한편 신약 저자인 누가는 다윗 언약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1:31-33,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그가 큰 자가 되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어질 것이요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니 영원히 야곱의 집을 왕으로 다스리실 것이며 그 나라가 무궁하리라 누가는 다윗의 후손이 영원히 통치할 것이라는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었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다윗 언약은 다윗 왕조의 멸망과 함께 끝난 것이 아니다. 다윗 언약의 영원성은 다윗 자손의 불성실함 때문에 끝나지 않았다. 다윗 자손에게 주신 하나님의 언약은 다윗의 자손이 하나님을 배반해도 그들의 아버지가 되시겠다는 약속이다. 당시 고대 근동에서 신과 왕의 관계는 주인과 종의 관계였다. 종이 잘못하면 쉽게 깨질 수 있는 관계였다. 그러나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는 깨지지 않는 관계다. 아버지가 인생 채찍으로 자녀를 징계할 수는 있지만 그 관계는 영원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구원 언약은 우리의 신실함이 근거가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열심이 우리 구원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그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이러한 초대를 하신다. 55:1-3, “오호라 너희 모든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 없이 와서 포도주와 젖을 사라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이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하지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내게 듣고 들을지어다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자신들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영원한 언약을 맺으리니 곧 다윗에게 허락한 확실한 은혜이니라하나님은 다윗에게 주셨던 영원한 언약을 우리와도 맺길 원하신다. 우리의 불성실함과 상관없이 우리 영혼의 필요를 채우시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겠다고 우리를 초대하시는 것이다. 이처럼 다윗에게 영원한 왕국을 보장해 주신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그분의 왕국의 모든 풍성한 것을 주시겠다고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님도 우리에게 동일한 초청을 하신다. 22:16-7, “나 예수는 교회들을 위하여 내 사자를 보내어 이것들을 너희에게 증언하게 하였노라 나는 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 곧 광명한 새벽 별이라 하시더라 성령과 신부가 말씀하시기를 오라 하시는도다 듣는 자도 오라 할 것이요 목마른 자도 올 것이요 또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 하시더라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다윗의 자손인 나에게 오라 그러면 내가 영원한 언약에 싸인 하겠다. 원하는 자는 값없이 생명수를 받으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영원한 언약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영원한 아버지가 되시겠다는 약속이다. 이 영원한 아버지가 우리의 집을 세우시고 견고하게 해주시기 원하고 계신다. 바라기는 이 영원한 언약 안에서 주님의 풍성한 통치를 받는 우리 모두가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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