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ship 1: 르호보암

텔아비브 욥바교회 샤밧예배 2025년 1월 25일 설교 이익환 목사

Kingship 1: 르호보암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 마음을 굳게 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레위 사람들을 따라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고자 한지라 그러므로 삼 년 동안 유다 나라를 도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강성하게 하였으니 이는 무리가 삼 년 동안을 다윗과 솔로몬의 길로 행하였음이더라” (역대하 11:16-17)

나라가 흔들릴 때 백성은 무엇을 해야 할까? 오늘부터 이스라엘 분열 왕국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스라엘 분열 왕국의 역사는 성경 열왕기 상하와 역대하에 걸쳐 나온다. 특히 역대기는 이스라엘의 포로 생활 이후에 기록된 것이다. 남유다 왕국의 역사를 언약의 관점에서 평가한 기록이다. 하나님이 시작하신 이스라엘의 왕정이 어떻게 분열과 멸망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되짚어보는 것이다. 이 시간, 이스라엘 역사의 반성적 기록을 살펴보며 오늘날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자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 1조 2항을 보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시편을 보면 하나님이 왕을 향하여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라고 말씀하신다. 권력은 이처럼 하나님이 낳아야 나오는 것이다. 하나님은 솔로몬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은 이처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 기초한다. 하나님이 아버지시고 왕은 아들이다. 그래서 왕이 잘못하면 하나님은 아버지로서 그 아들을 징계하시는 것이다.

솔로몬 이후 르호보암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솔로몬에게 700명의 후궁과 300명의 첩이 있었으니, 그의 아들들은 얼마나 많았겠는가? 많은 아들들 가운데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으니 그도 보통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대하 10:1, 르호보암이 세겜으로 갔으니 이는 온 이스라엘이 그를 왕으로 삼고자 하여 세겜에 이르렀음이더라 세겜은 이스라엘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였다. 여호수아가 모든 지파를 모이게 한 뒤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한 곳이 세겜이었다. 당시 신정 국가인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에 의해 세워지는 왕이라 할지라도 왕에겐 반드시 백성들의 지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르호보암은 북쪽 열 지파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세겜을 방문한다. 자 그런데, 거기에는 여로보암이 있었다. 그는 솔로몬 왕을 피해 애굽으로 망명했다가 솔로몬이 죽자 다시 세겜으로 돌아왔던 사람이다. 그가 르호보암에게 이러한 요청을 한다. 대하 10:4,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의 멍에를 무겁게 하였으나 왕은 이제 왕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시킨 고역과 메운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우리가 왕을 섬기겠나이다 당시 북쪽 지파들은 솔로몬이 벌인 건축 사업으로 인해 지쳐 있었다. 성전을 건축하는 데 7년, 왕궁을 건축하는 데는 13년, 대략 20년 동안 강제 노역과 과도한 세금으로 시달렸던 것이다.41세, 비교적 젊은 나이에 왕이 된 르호보암은 이들의 요구에 당황했을 것이다. 그는 삼일 뒤에 다시 오라고 말한다. 그 사이 그는 원로들과 젊은 신하들에게 각각 자문을 구한다. 원로들은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말한다. 그러나 젊은 신하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하 10:10-11, “왕은 대답하시기를 내 새끼 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으니 내 아버지가 너희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하였으나 이제 나는 너희의 멍에를 더욱 무겁게 할지라 내 아버지는 가죽 채찍으로 너희를 치셨으나 나는 전갈 채찍으로 하리라 하소서 르호보암은 자신과 함께 자란 젊은 신하들의 조언을 따른다. 집권 초기에 백성들을 그의 권력으로 제압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화가 난 북쪽 열 지파들은 반란을 일으키고,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되고 만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장차 백성들이 왕을 구할 때 왕이 명심해야 할 사항 중 하나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셨다. 17:18-20, “그가 왕위에 오르거든 이 율법서의 등사본을 레위 사람 제사장 앞에서 책에 기록하여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 그의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며 이 율법의 모든 말과 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아니하고 이 명령에서 떠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하리니 이스라엘 중에서 그와 그의 자손이 왕위에 있는 날이 장구하리라 이스라엘 왕이 해야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성경을 필사하며 배우는 것이다. 거기에 나오는 율법을 지킴으로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의 마음이 그의 형제 위에 교만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왕의 통치가 그의 형제들인 백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정책을 집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르호보암이 백성들의 요구를 묵살한 것은 그의 마음이 형제 위에 교만했다는 증거다. 그것은 그가 성경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을 세운 것은 다윗 왕의 비전 때문이었다. 하나님은 그것을 솔로몬을 통해 이루실 것을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컨펌하셨기에 성전건축이 가능했던 것이다. 다윗의 비전과 준비, 솔로몬의 성전 건축을 향한 열정, 하나님의 승인이 있었기에 온 백성이 수고를 감수하며 그 일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르호보암은 북쪽 지파들의 요구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상황을 판단해야 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기분에 맞는 조언을 따름으로 결국 나라가 두 쪽이 나게 된다. 그리하여 여로보암이 북쪽 열지파의 왕이 되고 르호보암은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다스리는 왕이 된다.

한편 여로보암은 북쪽 지파 백성들의 종교적 결집을 위해 벧엘과 단에 송아지 우상을 세우고, 그것을 섬길 제사장들을 세운다. 이에 레위 지파 사람들을 중심으로 신앙적 열심이 있었던 사람들이 남쪽으로 내려온다. 대하 11:16-17, “이스라엘 모든 지파 중에 마음을 굳게 하여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찾는 자들이 레위 사람들을 따라 예루살렘에 이르러 그들의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고자 한지라 그러므로 삼 년 동안 유다 나라를 도와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을 강성하게 하였으니 이는 무리가 삼 년 동안을 다윗과 솔로몬의 길로 행하였음이더라 나라가 남북으로 나누어지고 위기에 처하였을 때에 중심을 잡은 것은 신앙인들이었다. 그들은 다수를 따르지 않았다. 하나님 앞에서 옳은 것을 따랐다. 그들은 우상 숭배가 시작된 북쪽 지파를 떠나 남쪽으로 내려와 하나님 한 분 앞에 예배하며 다윗과 솔로몬이 갔던 길을 가고자 힘썼다. 이것이 르호보암을 강성하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삼 년이 지나자 르호보암은 여호와의 말씀을 버리고 우상숭배를 시작한다. 대하 12:1, “르호보암의 나라가 견고하고 세력이 강해지매 그가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니 온 이스라엘이 본받은지라 르호보암은 나라가 강해지자 교만해 진다. 그 결과 여호와의 율법을 버린다. 그러자 백성들이 그의 본을 따른다. 하나님보다 다른 것이 더 중요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왕상 14:22-24, “유다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되 그의 조상들이 행한 모든 일보다 뛰어나게 하여 그 범한 죄로 여호와를 노엽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음이라 그 땅에 또 남색하는 자가 있었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국민의 모든 가증한 일을 무리가 본받아 행하였더라남색하는 자로 번역된 ‘카데쉬(קדש)’는 ‘성전 창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성전 창기와 성행위를 하는 것이 당시 바알과 아세라 신을 향한 예배 행위였던 것이다. 르호보암 때에 이런 우상숭배가 유대 산당 곳곳에서 벌어진 것이다. 열왕기서 기자는 두 번에 걸쳐서 르호보암의 어머니가 암몬 여인 나아마라고 밝힌다. 솔로몬은 많은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삼았고, 그들을 위한 산당을 지어주었다. 르호보암은 엄마의 영향으로 우상숭배를 허용했고, 이것이 백성들까지 신앙적 타락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된 것이다.

대하 12:2-3, “그들이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므로 르호보암 왕 제오년에 애굽 왕 시삭이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오니 그에게 병거가 천이백 대요 마병이 육만 명이며 애굽에서 그와 함께 온 백성 곧 리비아와 숙과 구스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더라하나님이 르호보암의 범죄에 대해 징계하시는 내용이다. 하나님은 애굽왕 시삭을 통해 르호보암을 징계하신다. ‘시삭’의 히브리어는 ‘שׁישׁק’이다. 이를 음역으로 표기하면 ‘šyšq’가 된다. 이와 유사한 이름을 이집트 파라오 중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그는 이집트 22왕조를 시작한 ‘쇼생크 1세’이다. 그는 카르낙 신전 벽에 자신의 승전 기록을 남긴다. 이 벽의 부조에서 시삭왕의 모습은 지워져 있고, 아문신이 이 도시들의 이름이 새겨진 병사들을 밧줄로 끌고 시삭에게 데려가는 모습만 남아 있다. 이 벽에는 시삭이 침공하고 점령한 156개의 도시가 11줄에 걸쳐서 새겨져 있다. 이 중 120개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성읍인데, 기브온, 기럇여아림, 므깃도 같은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벽의 부조가 시삭의 재위 21년에 만들어지는데, 이는 이스라엘 역사의 연대를 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시삭의 재위 21년은 주전 925년이고, 이것이 르호보암 5년에 일어난 일이니까, 르호보암의 즉위 연도는 주전 929년이 된다. 이 연대에 의하면 이스라엘 분열왕국은 주전 929년에 시작되었고, 남유다의 멸망은 주전 586년에 일어난 것이 된다. 1926년에 시카고 대학 고고학팀이 므깃도에서 시삭의 이름이 새겨진 돌조각을 발견한다. 여기에는 ‘아문이 사랑하는 쇼생크’라고 씌어져 있다. 성경에 나오는 시삭이 실재 존재했던 이집트의 왕이라는 사실이 이 발굴을 통해서도 밝혀진 것이다.

카르낙 신전의 부조

대하 12:4-5, “시삭이 유다의 견고한 성읍들을 빼앗고 예루살렘에 이르니 그 때에 유다 방백들이 시삭의 일로 예루살렘에 모였는지라 선지자 스마야가 르호보암과 방백들에게 나아와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버렸으므로 나도 너희를 버려 시삭의 손에 넘겼노라 하셨다 한지라애굽의 침공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앙적인 문제였다. 하나님은 애굽 왕 시삭을 통해 신앙적인 문제가 있었던 남유다를 치게 하셨고, 예루살렘 성전과 왕궁의 값진 것들을 모두 가져가게 하셨다. 강성했던 유다 왕국이 그 번영 속에서 하나님을 멀리하자 하나님께서 즉시 징계하신 것이다. 우리를 형통케 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면, 징계 역시 하나님의 은혜다. 이 징계가 하나님 앞에서 그의 자녀로서의 우리의 위치를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하 12:6-7, “이에 이스라엘 방백들과 왕이 스스로 겸비하여 이르되 여호와는 의로우시다 하매 여호와께서 그들이 스스로 겸비함을 보신지라 여호와의 말씀이 스마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들이 스스로 겸비하였으니 내가 멸하지 아니하고 저희를 조금 구원하여 나의 노를 시삭의 손을 통하여 예루살렘에 쏟지 아니하리라르호보암과 신하들은 스마야 선지자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겸비하게 된다. ‘겸비하다’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카나(כנע)’는 ‘낮추다, 항복하다’란 뜻이다. 르호보암과 신하들은 자신들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린 죄를 인정하며 하나님께 항복한 것이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약속하셨다. 대하 7:14,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하나님은 이 약속대로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하나님의 얼굴을 찾은 르호보암을 용서하셨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시삭의 침공으로부터 예루살렘을 지켜주셨다. 히브리서 기자는 말한다. 12: 6, 11,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 애굽 왕 시삭의 침공은 르호보암에게는 전혀 즐겁지 않은 하나님의 징계였다. 그러나 그는 그로 말미암아 다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고,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르호보암은 17년 재위 끝에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아들 아비야가 그를 대신하여 왕이 된다.

한국의 윤 대통령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고 탄핵 심판을 받는 중이다. 그가 최근 김진홍 목사에게 성경책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김 목사는 시편 말씀을 적은 성경책을 건네 주었다고 한다. 37:23-24,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탄핵 심판이 기각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그가 하나님 앞에 항복하는 것이다. 겸비하여 하나님의 얼굴을 찾는 자가 되는 것이다. 대통령만 바꾼다고 나라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두려워 하며 마음을 굳게 하여 하나님을 힘써 찾는 자들이 많아질 때, 그 나라는 정의와 공의가 회복되어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는 나라로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왕은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가 아니다. 겸손히 하나님의 통치를 이 땅에 구현해 내는 하나님의 대리자일 뿐이다. 요즘은 입법부의 권력이 대통령보다 위에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어떤 권력도 자신들이 가진 힘으로 국민들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신약 백성들인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르셨다. 바라기는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늘 왕의 통치가 이 땅에 이루어지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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